[시사론평/운현일 재미정세분석가] 조선로동당 제9차 당대회---개척기의 확정과 고조기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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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07회 작성일 26-02-2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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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일 재미정세분석가 


2026년 2월 24일 미주동부시간 

 



조선로동당 제9차 당대회 2·3·4·5일 회의 ― ‘개척기’의 확정과 ‘고조기’의 선언

1. 2·3·4일 회의 ― 개척기의 확정과 고조기의 제도화

9차 당대회 첫째 의정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였다. 인사보다 평가가 먼저였다. 규약보다 노선이 앞섰다. 이는 9기(2026~2030)의 출발점이 사람이나 제도가 아니라 8기(2021~2025)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뜻이다.

사업총화는 2일에 시작되어 3일을 거쳐 4일까지 이어졌다. 정치·경제·문화·국방·외교 등 국가 전 영역을 포괄하였다. 약 2.5일 동안 진행되었다는 점은 형식적 보고가 아니라 전면적 검증이었음을 보여준다. 보도는 이를 “개척기를 고조기로 이어나가는데서 중대한 력사적, 실천적 의의를 가지는 중요보고”라고 규정하였다.

8기는 “대변혁, 대전환의 년대기”로 평가되었다. “5개년계획 성과적 완결”, “전면적 발전의 첫 단계 완강히 경과”라는 표현은 성공 여부를 유보하지 않는다. 이는 평가가 아니라 확정이다. 8기는 다음 단계로 이행할 조건을 갖춘 시기로 공식화되었다.

3일회의에서는 “새로운 투쟁전략”과 부문별 전망목표, 실행 방도가 제시되었다.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라 강도를 높였다. 전환이 아니라 상승이다. 이어 4일회의에서 당규약 개정과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진행되었다. 성과 확정 → 전략 제시 → 규범 정비 → 지도체계 재확인의 배열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고조기 선언을 제도와 조직 속에 고정하는 과정이었다.

2·3·4일 회의는 단순한 일정의 나열이 아니었다. 개척기를 공식화하고, 고조기를 선언하고, 이를 집행 가능한 체계로 승화한 정치적 연쇄였다.

2. 8기 총화의 정치적 의미 ― ‘개척기’의 실질

8기를 “개척기”로 규정한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이는 8기가 사회주의 전면발전의 기준을 확정한 단계였다는 내부 판단이다.

핵무력의 헌법 명기, 군사력 개념의 정립, 지방발전 정책의 본격화는 단기 대응이 아니었다. 국가 운영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조치였다. 외부 환경에 대한 일시적 반응이 아니라 장기 방향의 명문화였다.

7기(2016~2020) 총화가 전략 조정의 성격을 띠었다면, 8기 총화는 상승을 전제로 한다.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 방향과 강도에서 질적으로 다른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는 내부 자신감의 제도화이다.

‘개척기’라는 표현에는 정치적 무게가 있다. 개척은 방향이 옳았음을 전제한다. 이미 길은 열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단계는 탐색이 아니라 강화의 문제다.

따라서 8기 총화는 과거를 정리하는 문장이 아니다. 9기의 전망을 설계하는 문장이다. 개척을 선언한 이상, 후퇴는 없다. 오직 전진뿐이다.

3. 9기의 방향 ― 고조기는 어떻게 증명되는가

9기는 “새로운 발전의 고조기”로 규정되었다. 그러나 이 표현은 단순한 확대를 의미하지 않는다.

고조는 속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질적 기준이 함께 상승해야 한다. 같은 건설이라도 설계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같은 공장이라도 운영 효율이 달라져야 한다. 양적 증가만으로는 고조라 부를 수 없다.

결론에서 새로운 5개년계획을 “안정공고화단계, 점진적인 질적발전단계”로 규정한 점은 중요하다. 이는 기반 위에서의 가속을 의미한다. 토대를 다지면서 수준을 높이는 단계라는 뜻이다.

김정은위원장은 “우리의 주체적력량, 우리 인민의 위대한 힘에 의거할것”을 천명하였다. 또한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의 리념을 변함없이 들고나갈 것임을 밝혔다. 발전의 동력을 외부 조건이 아니라 내부 역량에서 찾겠다는 선언이다.

그 어떤 도전도 조선의 전진을 지체시킬 수도, 막을 수도 없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환경이 아니라 집행력과 의지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외부 평가에 의존하지 않는 내부 기준의 표현이다.

고조기는 선택이 아니다. 8기 개척기를 성공으로 확정한 이상, 9기는 진보된 결과를 보여주어야 하는 단계이다.

4. 5일회의 ― 강령적 압축과 집행의 천명

5일회의에서 김정은위원장은 강령적인 결론을 제시하였다. 이는 단순한 마무리 발언이 아니었다. 2·3·4일 회의에서 확정된 방향을 하나의 정치적 언어로 압축한 자리였다.

지난 5년을 “변혁의 5년”으로 규정하고 이를 “더 위대한 변혁의 5년”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한 것은 개척기의 성공을 전제로 한 상승 요구였다. 방향을 다시 묻는 단계가 아니라 강도를 높이는 단계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3대혁명이 다시 강조되었다. 전면적 발전의 위업은 3대혁명 수행과 당의 령도 강화 속에서 실현된다고 밝혔다. 이는 고조기의 동력이 사상·기술·문화 전반의 수준 상승에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의 주체적력량에 의거할것”이라는 언명은 수행 방식의 재확인이다. 고조기의 성패는 외부 조건이 아니라 내부 역량과 집행력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다.

이로써 9차 당대회는 방향 확정과 제도화를 넘어 집행 단계로 진입하였다.

5. 결론 ― 사회주의 위업 달성을 향하여

2·3·4일 회의는 8기를 개척기로 확정하고, 그 위에서 9기를 고조기로 선언하며, 이를 제도와 조직 속에 고정한 과정이었다.

이제 9기는 또 다른 무엇인가를 실험하는 단계가 아니다. 8기의 성과를 발판 삼아 더 높은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이다.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남은 것은 집행의 밀도와 결과의 속도이다.

9차 당대회 결론에서 김정은위원장은 이를 집약하는 문장을 제시했다.

“모두다 사회주의위업의 전도에 대한 자신심과 열정, 투지를 백배하면서 우리 인민의 리상과 숙망을 훌륭히 실현할 그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투쟁해나아갑시다.”

이 문장은 구호가 아니라 결의다. 고조기는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결과로 증명되어야 한다.

9차 당대회의 전반기, 2·3·4·5일 회의의 흐름은 분명하다. 방향 전환이 아니라 방향 확정이었다. 9기의 시작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한 것이다. 9차 당대회 하반기는 대회에서 제시된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사업의 토의(전체와 부문)와 결의가 남았다.

9차 당대회는 방향 전환의 회의가 아니라, 척을 확정하고 가속을 요구한 정치적 결단이었다. 


윤현일 재미정세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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