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탈북자의 고백/[한국]은 천국이 아니라지옥이었어요 /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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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73회 작성일 20-03-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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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탈북자의 고백 “[한국]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었어요”

“브로커에 속아 한국행”··· 간첩으로 내몰린 권철남 씨 / 옥기원 기자, 민중의 소리 / 수정 2020-01-23 16:23:47

 

“저는 간첩이 아닙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와 아들을 만나고 싶을 뿐입니다.”

15일 서울 종로구 유엔 인권사무소 앞에 ‘탈북자’ 권철남(45) 씨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그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브로커의 꼬임에 속아 한국에 왔다가 간첩으로 내몰려 재판까지 받은 인물이다.

‘한국은 천국’이라는 브로커에 속아 한국행
‘지옥’같았던 한국살이, 간첩으로 내몰려
“[한국]은 저 같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권씨의 우여곡절은 2014년 8월, 그가 두만강을 건너면서부터 시작됐다. “‘돈을 벌 수 있다’는 탈북 브로커의 꼬임에 속아 두만강을 건넜어요. 아내와 16살짜리 아들을 위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고 싶었어요. 중국 양로원에서 일하다가 [한국]행 브로커를 만났어요. 한국에 가면 집이랑 직장도 주고 중국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했어요. 3일 넘게 저를 따라다녔고, 그를 믿고 한국행을 결정했어요.”

권씨는 탈북 3개월만인 2014년 11월에 [한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탈북자인 그에게 한국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공장이 많은 울산 지역에서 일용직 일자리를 전전했고, 주변엔 그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득실거렸다.

“브로커는 ‘[한국]이 천국’이라고 했어요. 조금만 노력하면 돈도 벌고 하고 싶은 거 다면서 살 수 있는 천국. 하지만 한국은 지옥이였어요. 탈북자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욕먹고, 일당도 많이 뜯겼어요. 북한에서는 비록 가난했지만, 사람 대우는 받았어요. [한국]은 나 같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살이가 고달팠던 그는 고향을 동경했고, 자신의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놨다. “북에 가고 싶다”는 말을 들은 친구는 간첩 신고 상금을 노리고 권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국정원에 붙잡혀 간첩 자백을 강요당했다.

“(국정원은) 간첩인 것을 인정하면 [한국]에서 강사도 할 수 있고,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저는 절대 간첩이 아니라고 했고요. 20일 동안 갇혀서 협박을 당했어요. 정말 너무 억울해 자살까지 시도했어요. 북한은 가난하지만, 이 정도로 악랄하지는 않아요. 지옥에 사느니 죽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공안기관은 권씨의 간첩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고, 그를 잠입탈출 미수죄로 기소했다. 그는 재판을 받았고, 작년 9월 집행유예 2년(징역 1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한국]에서 잘살아 보겠다는 꿈은 이미 무너졌고, 죄수로까지 낙인찍혔습니다. 브로커한테 속지만 않았다면, 돈 욕심을 조금만 버렸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겁니다.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지금이라도 고향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한편, 권씨를 보호하고 있는 기독교평화목자단은 권씨와 함께 이날 유엔 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 그를 북한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민통선 평화교회의 이적 목사는 “이명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공안당국은 북쪽동포들을 남쪽으로 데려와 간첩을 만드는 공안제물로 사용했다”며 “이제 종북몰이를 위해 탈북자를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민주정권에서는 보수정권 희생양들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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