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한테 잡혀갔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52회 작성일 20-06-08 23:34

본문

 

주체109(2020)년 6월 8일


                                                                                                      《귀신한테 잡혀갔소》

 

김서방과 리서방은 막역한 친구였다.

그런데 어느날 사냥을 갔다오는 길에 리서방이 벼락을 맞아 죽었다.

김서방은 이 슬픈 사실을 리서방의 집에 알리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죽은 리유를 전하자니 딱하기 그지 없었다.

여러가지로 머리를 굴리던 그는 리서방의 집을 찾아가 그의 부인과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오늘 리서방과 함께 산홍이네 집에 갔었지요.》

《기생집엘 가요?》

《그렇습니다. 그다음 거기서 놀음판이 벌어졌는데 리서방은 재수가 없었던지 눈깜박할 사이에 50냥이나 잃었지요.》

《50냥을 떼웠어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리서방은 봉창을 하려고 다시 시작했는데 패가 나빠서 또 50냥을 잃어버렸답니다.》

《또 50냥이라구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자 그 사람은 약이 올라 세번째 판에 달라붙었는데 그 판에서도 또 50냥을 잃어버렸지요.》

《아이구 기가 막혀라. 집에선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고생을 하는데 150냥을 놀음판에서 다 날려보내다니, 정말이지 

귀신한테나 잡혀갔으면 속시원하겠네.》

《예, 사실은 그 일을 알리러 온것입니다. 아주머니, 리서방은 이미 귀신한테 잡혀갔습니다.》 

[메아리통신]

추천 0 비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2016-2017 KCNCC(Korean Canada 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All rights reserved

E-mail : kcncc15@gmail.com